매일신문

노전대통령 인터뷰

노태우전대통령은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후보를 자신의 후계자로 만든데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는 민주주의와 관계없는 사람이었으니 나와 우리나라 식자층들이 모두 색맹환자였던 셈"이라며 김영삼전대통령의 국정능력 부족과 자신의 후계자 선정 과정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노전대통령은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6월호와의 인터뷰에서 김전대통령과의 갈등과 후계자 결정과정, 비자금 문제, 6.29선언의 진실 등 6공 정치비사에 대해 이같이 증언했다.

YS를 차기 대통령 감으로 염두에 둔 것은 3당 합당 직후라고 밝힌 노전대통령은 91년12월 참모들이 여론조사와 과학적 분석을 거쳐 YS가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보고했다는 점도 밝혔다.

노전대통령은 또 재임중 조성했던 비자금이 남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인색할 정도로 돈을 아꼈고 대통령에 당선된 YS와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해 정리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6.29선언과 관련해서는 "6월10일 대통령후보 지명 축하리셉션이 열리는 힐튼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6.29를 결심했다"며 "6월24일 전대통령과 직선제 수용 및 김대중씨 사면.복권에 합의했고 그 후 한 번도 전대통령과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87년 당시 직선제 개헌을 반대한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전대통령의 진의를 확인하려고 일단 거부반응을 보인 것이 반대한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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