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대체 언제부터 출근하나요?"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뽑고도 1년4개월 남짓 이핑계 저핑계로 정식 입사를 허용치 않아 입사대기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97년 12월 신입사원 67명과 근로계약을 체결, 신원보증서와 급여통장까지 받은 뒤 98년 1월부로 이들을 전원 발령내기로 했었다.
이 회사는 그러나 구조조정때문에 계획대로 사원을 선발할 수 없다고 판단, 1차로 33명만 받고 나머지 34명의 입사 시기를 두 차례에 걸쳐 지난해 7월로 늦췄다.잇단 연기통보에 대기자들은 '그래, 조금만 더 참자'며 기다렸지만 회사는 지난해 5월 3차 서신을 통해 "올해안에는 입사가 어려우니 연말까지 달리 계획한 일이있다면 추진하길 바란다"는 요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편지를 받은 이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다.
그로부터 4개월 가량이 흐른 지난해 9월 3일.
이번엔 느닷없이 토익시험을 치러 850점 이상에 한해 그달부터 순차적으로 입사시키겠다는 4번째 편지가 날아들었다.
사측은 그달 10일자로 발송된 시험 안내문에서 '시험일시는 9월 28일이며 불참시 입사포기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를 넘겨 토익성적표를 받은 지 6개월여 흐른 지난 8일 회사는 다시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 "약속대로 850점을 넘은 7명이 지난달 19일자로 입사했다"는 소식과 함께 나머지 인원에게 "5월 13일 토익시험을 치르니 꼭 참석하라"고 전했다.대상자는 뒤늦은 입사자와 중도탈락 또는 포기자를 제외한 16명.
이들 중 13명은 "또한번 속지, 뭐"하는 심정으로 혹시나 하고 시험을 치르러 회사를 찾았다.
한 대기자는 "회사 관계자가 '토익 850점 이상을 요구한다. 11월까지 본인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입사조건에 없던 토익을 요구하고 고용보험이나 의료보험 등 일체의 대우가 없었다"면서 사측에 불만을 표시했다.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용조정으로 인해 한꺼번에 뽑기 힘들어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면서 "논란의 여지를 없애면서 순차 선발하기 위해 토익을 요구했던 것이며 토익점수와 관계없이 내달중 모두 입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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