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신(경북 선산)인 박순용 대구고검장(54)이 국민의 정부 집권 중반기 검찰을 이끌 총수로 낙점됐다. 지역 인사가 검찰총장에 오른 것은 92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박 신임총장은 25일 총장 임명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기쁨에 앞서 어깨가 무겁다. 고향에서 고검장으로 근무하다 승진해 무엇보다 감회가 크다. 지역민의 성원이 있어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97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시 DJ 대선자금 수사를 유보한 것이 이번 발탁에 한 원인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박총장은 "당시 수사를 잠정 유보한 것은 검사로서의 양심에 따른 온당한 조치였다"고 술회하고 "형사·공안·특수·기획 등 어려운 자리를 두루 거친 경력 때문에 중책을 맡겼을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사법시험 8기인 내가 총장이 되면서 사시 5~7기 선배들이 물러나게 된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 8기 동기들에게는 본인이 옷을 벗겠다고 하더라도 함께 일하자고 적극 권유하고 이를 김태정 법무장관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또 "검사들이 양심에 따라 소신껏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검찰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인만큼 국민 여론에 귀를 활짝 열어놓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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