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 중에 불로동에 고분군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그 고분군에 해마다 이때쯤이면 코스모스꽃과 비슷한 노란 큰금계국이 꽃물결을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을 것이다.
매일신문 1일자 1면에 아름다운 컬러사진이 실렸지만 실제로 가보면 사진보다도 훨씬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운치가 있어서 마치 별천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요즘 동구청에서는 고분군에 잔디를 입혀서 고분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활짝 핀 아름다운 꽃들을 낫으로 몽땅 베어내고 괭이로 꽃뿌리를 파내고 있다.
꽃이 지고나면 잡초가 무성해서 관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분을 보호하려면 꼭 잔디를 입혀야 되는지 모르지만 잔디를 입히지 않아도 신라시대부터 지금까지 오늘의 모습으로 보전되어 왔다.
잔디를 관리하는 것이 지금보다도 훨씬 더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혹시 몇년 후에 잔디를 관리하는 예산이 없어서 잔디도 없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꽃도 없는 잡초더미의 고분군이 될까 염려가 된다.
이성진(대구시 동구 신암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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