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팬시 댄스…'전

'팬시 댄스-1990년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전. 미술작품을 통해 현대 일본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7월2일부터 8월29일까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0561-745-7075)에서 열린다.

대가들의 작품 전시나 한·일 친선 행사에 그쳤던 이제까지의 일본관련 전시회에 비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 일본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 우리의 미술발전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회의 의의. '팬시 댄스'란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펑크음악을 포기하고 수련을 위해 절로 들어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오카노 레이코의 만화제목이다.

만화에서 명칭을 따 온 것에서 알 수 있듯 전통과 현대화의 간극에서 고민하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의 새로운 정체성 모색을 보여준다.

순수미술뿐 아니라 사진, 비디오, 애니메이션,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 12개 팀이 출품한다.

비개성화된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의 반복적 이미지를 통해 일본의 문화와 소비사회의 단면, 더 나아가 자폐적 유토피아의 모습을 그린 미와 야나기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카추히코 하치야와 마리코 모리는 비디오 작품을 선보이고 신야 추지는 영화나 비디오 작업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공중목욕탕'이란 소재를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자유롭게 표현한다. 일본의 유명한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그룹인 덤 타입은 '타자(他者)·죽음·사랑·섹스' 등을 주제로 한 비디오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전시회와 함께 일본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7월2일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시청각실에서 특별강연도 열린다. 제48회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위원으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도쿄 세타가야 미술관 큐레이터 유코 하세가와씨가 '1990년대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번 전시회는 아트선재가 지난 97년 마련한 '중국 현대미술의 단면'전에 이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네트 워킹' 작업의 일환. 9월 서울 전시회 후 해외 미술관 순회전도 가질 계획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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