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서관 문화운동 펼치는 신용호씨

"대구지역 도서관들의 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냉방은 생각도 못하고 휴게실, 식수대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요"

3년전부터 외롭게 도서관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신용호(37)씨는 쾌적한

도서관 환경을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면학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대구지역 도서관의 낙후된 시설 사정을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다.

신씨가 도서관문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자격증 시험공부를 위해 도서관을 찾은게 계기. 흡연장소가 따로 없어 복도는 늘 담배연기로 가득하고, 쉴만한 휴식공간도 없어 안타까웠다고 말한다. 보다 못해 각 도서관 관계자들을 여러차례 찾아가 건의했지만 예산부족을 이유로 들어 "늘 검토하겠다"는 말만 들었다. 도서관 문턱이 닳을 정도로 찾아가 설득했으나 도서관 자체 힘으로는 예산확보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한 신씨는 좋은 방안을 제시했다. 도서관내 자판기 수입이다. 직원들의 후생복지비로 사용되던 것을 도서관 이용자들의 몫으로 돌린 것. 그 결과 작은 결실이 맺어졌다. 최근 서부도서관이 자판기 수입으로 선풍기 35대를 설치해 더위에 고생하는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중앙도서관도 얼마전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했고 동부도서관은 정수기를 설치했다.

이런 공로로 동부도서관으로부터 모범이용자 표창도 받은 신씨는 "대구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지역문화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쾌적한 도서관은 한 도시의 수준을 재는 척도"라는 그에게는 말로만 문화 도시를 부르짖는 사람들이 못내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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