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한잔-"판화의 매력은 다양한 기법이죠"

"판화는 전통적인 회화의 일회성·유일성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기법을 바탕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의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12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4)에서 10년만에 고국에서의 개인전을 갖는 판화가 백성혜(41·사진)씨. 홍익대와 영남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는 뒤늦게 판화의 매력에 빠져 미국 오클라호마대 대학원에 입학, 판화를 전공했다.

"한때 해골이나 임신한 여인을 등장시켜 현대문명속의 정신적 황폐, 인간의 자연성 상실 등 어두운 이미지를 표현했지만 이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고층 빌딩숲, 그늘진 골목길, 갈라진 아스팔트, 탁한 대기의 틈을 비집고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문과 창문, 푸른 하늘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내일을 기다리며'를 테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판화의 평면성에 설치작품의 입체성을 접목, 판화의 새로운 표현성과 상황 연출을 시도한 것도 특징.

도시의 황량함을 표현하기 위해 판위에 여러 가지 재료를 붙여 찍음으로써 거친 재질감이 돋보이는 콜라그래프 기법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 백씨의 설명이다. "판화뿐 아니라 설치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두 장르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백씨는 현재 영남대 조형대에 출강하고 있다.

〈金嘉瑩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