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주도 장세에서 개인들의 직접투자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대형 펀드들이 블루칩을 모두 사들인 뒤 퇴장시키고 있어 개인투자자는 블루칩을 살 수가 없어요"
9일 대구를 찾은 현대투신 이창식(54·사진)사장은 단구에다 달변이란 점이 현대증권의 이익치 회장과 닮았다. 그는 최근 금융환경 변화와 주식시장 흐름 등에 대해 명쾌한 논리를 전개했다.
―국내 금융환경이 은행에서 증권 및 투신사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의 경제불황은 금융 노하우에서 미국에 뒤졌기 때문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은행중심의 금융시스템이 축적된 엄청난 자산을 제대로 운용못했다. 반면 미국은 증권사와 투신사 중심의 금융시스템으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전체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투신업의 비중을 비교할 때 우리가 일본보다 높다. 이것이 한국경제의 청신호다.
―향후 증시를 전망한다면
▲올해는 '한국 증시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80년 주가지수 100이 20년세월이 흐른 지금 고작 1000포인트다. 외환위기로 일시 후퇴했으나 유례없는 고도성장의 주가지수라고 할 수 없다. 대주주들의 무모한 투자와 부실계열사 지급보증, 부동산 투기 등으로 성장의 성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기업경영이 투명해져 부의 유출이 방지되고 있다. 최근 주가의 급상승도 과거 왜곡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다. 솔직히 올해 주가지수 전망치를 여러차례 수정해 곤혹스런 입장이다. 다시 수정한 올연말 전망치는 1300이다.
―정부가 투신사의 코스닥 등록 허용방침을 밝혔다.
▲현대투신의 재무구조가 좋지않아 등록이 쉽지않다. 과거 중위권 회사였으나 이젠 투신사 중 선두주자인 만큼 붐에 편승, 조기 등록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지역에서 현대투신의 비중이 낮은데.
▲과거 국민투신 시절의 나쁜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있다. 6개 지점의 조직을 개편하고 지역민들에 다가서는 홍보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투신사 중 가장 먼저 기업들을 분석하고 좋은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투자수익률을 높인 만큼 차츰 나아질 것으로 본다.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하나.
▲은행·보험이 안전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앞으로 예금도 2천만원까지만 보호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싫건 좋건 주식투자를 안할 수 없다. 직접투자가 힘들면 주식형 펀드에 70%, 공사채형 펀드 20%, 현금 10%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권하고 싶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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