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대병원 의료기도 리베이트 의혹

영남대의료원의 의약품 리베이트 수수사실이 대학본부 감사 결과 확인된데 이어 영남대의료원을 포함한 대구지역 일부 대학병원들이 의료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상당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지난 96년부터 3년간 수의계약으로 108억원어치의 의료기를 구입한 것으로 대학감사 결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올초 영천병원이 공개경쟁 입찰로 수의계약때보다 무려 36%나 싸게 구입한 사실에 비춰볼때, 의료원은 적어도 39억원의 예산 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대학본부는 분석했다.

이는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할 때 부풀린 가격의 의료기기를 구입하는 대신 현금으로 리베이트를 받는 이중단계를 거쳤다는 의혹을 던져주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최근 리베이트로 물의를 빚은 조선대 부속병원 등에 의료기를 납품한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지난 96년 12월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238만달러(26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영남대의료원은 같은 제품을 두고 계명대동산의료원(21억원)보다 5억원이나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나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의료기납품 비리를 고발하는 투서가 국회 교육분과위원회에 4차례나 접수됐으며 영남대가 이를 바탕으로 의료기 납품과 관련한 교수들의 리베이트 수수사실을 캐기 위해 이번 감사에 착수했으나 납품업체측의 비협조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에서 대학본부는 모교수가 의료기를 구입하는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 학교당국이 이의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구시내 또다른 대학병원의 경우 지난 96년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MRI를 구입하면서 수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의료기 납품을 둘러싸고 리베이트 수수설이 난무하자 감사원은 지역의 해당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상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약품이나 의료기 업체 대부분이 현금 리베이트이거나 연구비 명목으로 비공식 자금 또는 커미션을 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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