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선박 명명식의 관례

"나는 이 배를 SK 서미트 호로 명명하나니 이 배의 승무원 모두에게 신의 축복과 가호가 깃드소서"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20일 오전 경남 거제군 옥포 대우중공업 조선소에서 SK해운이 운항할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명명식에 참석함으로써 선박의 명명식 절차와 그 유래에 관심이 모아진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명명식에는 대개 선주측의 여성이 나와 새로 만들어진 배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다.

여성이 배의 이름을 짓는 것은 19세기 영국의 조지 3세가 왕실재정을 축내지 않으면서 공주들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공주들이 해군 함선의 이름을 짓게 한데서 유래됐다는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남자들의 권위가 강한 중동국가에서는 아직도 선주의 아들이 배의 이름을 짓는다는게 업계의 설명.

명명식에서 또 하나의 관례는 샴페인을 터뜨린 뒤 병을 힘껏 배에 던져 산산조각 내는 것.

모든 액땜을 샴페인병으로 대신해 깨뜨림으로써 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뱃사람들의 관습이라는게 해운업계의 풀이다.

이와 함께 명명식에서 배 이름을 붙인 여성은 테이프를 커팅하는데 썼던 금 또는 은으로 도금된 도끼를 기념으로 보관한다.

해운업계에서는 보유선박수가 많은 한진그룹 계열사중 한진해운 조수호사장의 부인 최은영씨는 19개의 도끼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정일씨가 7개, 조 회장의 외동딸 조현숙씨가 5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3개를 갖고 있어 이들 일가의 도끼수는 모두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