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구계획 이행 부진땐 연말 이전 담보 처분

대우그룹 채권단은 19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채권단회의를 열어 대우그룹에 4조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10조여원의 단기여신에 대한 만기를 6개월간 연장해주기로 했다.

신규자금은 작년말이후 금융기관들이 회수한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회수금액 만큼 다시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지원되며 일반대출도 자율적으로 만기를 연말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일단 대우에 대한 단기여신과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보험.종금.투신사 등 69개 금융기관으로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고 협의회 운영을 위한 협약을 제정했다.

채권단은 또 대우계열의 단기여신 부채구조조정계획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은행 6개 △투신 7개 △보험 1개 △종금 1개사 등 총 15개 금융기관의 여신담당 임원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채권단은 이날 이후 만기도래하는 단기여신 및 회사채에 대해 단기여신은 6개월간, 회사채는 차환발행을 통해 만기연장해주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이호근(李好根)상무는 만기 연장이 필요한 단기여신 규모가 △회사채 4조5천억원 △기업어음(CP) 6조원 안팎 등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채권단은 또 단기여신 및 회사채 신규지원 규모를 4조원으로 하되 작년말 이후 여신을 회수한 금융기관들이 회수금액과 금감원이 정한 보유한도 범위내에서 지원키로 했다.

교보생명 주식 등 대우측이 내놓기로 한 약 10조원의 담보는 기존 단기여신 및 회사채의 만기연장 몫으로 4조원, 신규 자금지원의 몫으로 6조원을 배분키로 했다.이호근 상무는 대우의 자구계획 이행이 부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연말이전에라도 담보를 처분해 부채상환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자구계획 이행이 부진할 경우 담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의 경영권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은 대우그룹이 제공키로 한 담보의 처분위임권을 받아내기로했다.

제일은행은 또 대우그룹에 대한 만기연장과 신규자금 지원 및 추가 자구이행계획을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새로 담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할 방침이다.

신규지원 금액과 담보의 금융기관별 배분은 조만간 열릴 운영위에서 결정되며 자금지원은 배분액이 결정되면 곧바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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