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과 관련, 서울지검에 소환됐던 김태정 전법무장관이 '후배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안타깝다'며 스스로를 탓했다 한다. 자신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진형구 전대검공안부장에게 섭섭했을 터임에도….
태종 이방원의 공신(功臣)이었던 조영무는 태종의 왕권확립책에 밀려 한때 귀양길에 오르게 되자 '어찌 그(王)를 탓하리, 주인을 잘못 선택한 나를 탓하겠다'며 섭섭함을 감추었다. 이 두 이야기를 놓고 연민을 느끼지 않는 까닭은, 어쨌건 그들은 한통속이고 언젠가 다시 권력의 정점(頂點)에서 손을 맞잡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조폐창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일개 간부검사가 공기업 구조조정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에 우리 국민이 발을 딛고 있는 셈이다.한 개인의 공명심 때문에 공권력이 불법으로 남용되는 나라에서, 권력을 가지 이들의 모사(謀事)에 이용되는 한낱 도구인 채로 우리는 위태롭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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