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총리 당 복귀설 분분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복귀설이 분분하다. 김총리의 당복귀설은 당초 29일 오후 김용채총리비서실장에 의해 전해졌다. 이날 총리실을 방문한 충청권 의원들에게 김총리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 20석도 못건진다"는 말을 하고 당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이튿날 김실장이 곧바로 발언 사실을 부인하기는 했지만 당복귀설은 급속도로 퍼졌다.

최근 JP를 만난 한 의원도 "김총리가 내년 총선때 충청도에 내려가 자민련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현재 김총리가 당 복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김총리의 당복귀 시점으로는 9월 전당대회전이나 올연말, 내년 총선 직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균열을 봉합하고 충청권의 민심 이반을 추스리기 위해 올 연말이 '데드라인'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김총리의 당 복귀설은 내각제 개헌 유보 결정에 대한 충청권의 반발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김총리의 당복귀설이 나오자 마자 충청권 의원들은 "총리가 선거판을 누벼주면 해 볼 만하다"며 반기는 표정이다. 김총리에 반기를 들었던 한 의원은 "어쨌든 김총리가 돌아오면 잘 모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으며 충북의 한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충북에서 단 한 석도 장담할 수 없었는데 JP가 복귀하면 살아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JP에 대한 반발을 주도하고 있는 김용환의원은 다르다. 김총리의 당 복귀설을 자신에 대한 고립 작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김의원 측은 "내각제 개헌 포기를 결정한 마당에 당에 복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애써 일축했다.

JP복귀설은 박태준(朴泰俊)총재측도 신경쓰이는 일이다. JP가 당에 복귀할 경우 박총재체제의 자민련은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총재측은 "김총리가 당에 복귀한다는 것은 큰틀의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행보일 것"이라며 "단순히 충청권 맹주 자리를 다지기 위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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