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지난 주말 개봉되었다. 깡패, 살인자들과 겨루며 질풍노도처럼 살아가는 경찰의 얘기다. 박중훈의 연기가 제격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고 박는 이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나는 할말이 별로 없다. 하지만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제 주머니 챙기기에 바쁜 벼슬아치들과 비교하면 이분들의 삶은 가히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다. 밤낮으로 목숨 거는 일을 어떻게 저처럼 해낼 수 있을까.
그러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장면이 있다. 미란다 원칙을 조롱하는 것까지야 웃어넘기겠는데 피의자를 뭇매질하다가 급기야 손발을 묶고 야구방망이에 끼워 달아매는 그림은 도무지 심사가 뒤틀려 눈을 뜨고 볼 수 없다. 통닭구이. 그것은 고문이다.
군부권위주의 체제가 남긴 생채기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기 때문일까. 아무리 영화라 하지만 진저리가 난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니 더욱 그렇다.
김 태 일·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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