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홈런'기원… 이승엽 사인볼 인기

9일은 수능시험일(11월17일)을 100일 남겨 둔 날.

수험생들은 이날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그들만의 의식'을 치른다.

수능시험 100일을 앞둔 올해 수험생들 사이 유행하는 합격기원 선물은 프로야구선수 이승엽의 사인볼이나 이승엽사진이 담긴 소형액자 사인등. 이는 신세대들의 유명 프로야구 선수에 대한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지만 그 보다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의 사인을 받는다면 수험생 자신도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인 듯하다.

정모(18·ㅅ여고)양은 "수능시험 100일을 앞두고 이승엽 오빠의 사인볼을 구하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전통은 친구들끼리 만나 술을 마시는 '백일주' 전통. 처음엔 재수생들로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언제부턴가 백일주는 고3생 들에까지 널리 퍼져 있다. 또 친구나 부모들로부터 '백일반지'나 장미 100송이, 사탕 100개를 받거나 이성친구로부터 '입맞춤'을 원하는 수험생들도 상당수.

김모(19·재수생)군은 "같이 재수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장미 1백송이를 선물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대학가에서 백일주를 마시고 노래방에서 놀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신세대 수험생들 사이에는 변함없는 우정이나 격려가 담긴 친구나 부모님의 편지나 책, CD 등을 선물로 주고 받으려는 '낭만파'도 여전히 많다.

김모(18·ㄱ고)군은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와 용기의 말씀이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일현 일신학원진학지도실장은 "어른들은 백일주를 마시는 등 수험생 풍속에 대해 무조건 나무랄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을 이해하고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자녀들과 대화를 자주 나눠야 한다"며 "수험생들 역시 백일기념 행사를 이유로 지나치게 술을 마셔 건강이나 심리적 안정을 해치는 경우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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