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우주쇼인 개기 일식이 11일 오전 9시31분(이하 그리니치 표준시.한국시간 오후 6시31분) 캐나다 동쪽끝 노바스코샤 부근 해상에서 시작돼 인도 벵골만에서 낮 12시 36분 막을 내렸다.
英 남서해안서 첫 관측
총 3시간여 동안 장관을 연출한 일식은 오전 10시께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남서해안 콘월에서 관측됐으며 프랑스 북부-독일-오스트리아-유고-헝가리-루마니아-터키를 거쳐 인도 동쪽으로 진행됐다.
영국에서 인도까지, 유라시아 대륙에 펼쳐진 1만3천㎞의 '암흑의 띠'는 대낮을 순식간에 어둠으로 바꿔놓았다.
일식이 비교적 잘 관찰된 캐나다, 유럽, 중동 등지에서는 관광객과 천문애호가 수백만명이 몰려들어 특수보안경을 쓰고 태양과 달이 펼치는 장관을 지켜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개기일식이 2분 26초나 진행, 발칸지역에서 최장기록을 세운 루마니아의 람니쿠 발체아시에서는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일식을 지켜봤으며, 부쿠레슈티대학 입구 잔디밭에는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예수가 온다'는 노래를 합창했다.
그러나 영국 콘월반도, 오스트리아 빈, 인도 뭄바이, 네팔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짙은 구름이 끼거나 비가 내려 우주쇼를 구경하려던 주민과 관광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각국 방송 전세계 생중계
일식이 진행되는 지역에 위치한 나라의 방송들은 일식진행상황을 생중계했으며, 미 항공우주국(나사), 유럽우주국, 일본 천문단체 등도 인터넷을 통해 일식을 전세계에 생생히 전했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맑은 날씨로 인해 일식을 쉽게 관측할 수 있었으나 개기 일식은 일어나지 않았고 93% 정도의 부분일식이 이뤄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짙은 구름으로 인해 일식이 관측되지 않았으나 50여만명의 인파가 모여 금세기 마지막 일식을 환호하며 맥주 파티를 즐기기도 했다.
뮌헨-슈투트가르트 등 독일의 많은 도시들은 개기일식때 자동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전역의 신호등을 모두 빨간색으로 바꿨다.
교황 헬기타고 지켜봐
천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례적으로 주례 순례자 알현 시간을 단축하고 순례자들에게 일식 관측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교황은 바티칸궁에서 카스텔 간돌포의 별장으로 가는 헬기 안에서 개기일식을 지켜봤다.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제네바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일식을 관찰했다.
개기일식의 종착지 인도와 브라질, 콜롬비아 등 일부 남미국가에서는 수천명의 종말론자들이 성전에 집결, 지구 종말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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