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온 아들이 장애인을 위한 교회의 목사가 되기까지 키워낸 김숙겸(52.여.대구시 서구 중리동)씨. 고교시절 체육시간에 목을 다쳐 하반신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이 지금은 어엿한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온 이춘자(58.여.대구시 서구 내당1동)씨.
지난 96년 말 김씨와 이씨를 비롯해 뜻있는 몇명의 주부들이 장애인들의 수족과 눈이 되기 위해 자그마한 모임을 만들었다.
대구 서구지역에 사는 주부 5명으로 구성된 '장애인여성봉사단'. 이들의 애틋한 이웃사랑이 주변에 알려지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민들이 하나둘 동참해 현재 회원이 2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모임 회장인 김숙겸씨는 "30여년 동안 몸이 불편한 자식을 키워오면서 주변에 내 자식처럼 고통을 겪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여성봉사단은 20여명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맨 투 맨' 봉사를 한다. 매월 한 차례씩 모여 김치 등 밑반찬을 함께 준비해 장애인 가정에 전달하는 것은 물론 회원 한 명씩 자매결연을 맺은 장애인들의 뒷바라지를 한다. 병원에 직접 데려가고 목욕을 시켜주는가 하면 조언을 받아 법률 상담원 역할도 한다.
틈나면 바자회나 알뜰시장.일일찻집을 열어 지원금을 마련, 장애인 보장구나 휠체어를 보급하기도 하고 관공서의 장애인 리프터 설치를 촉구하는 운동도 펴고 있다.
이들은 또 장애인 행사때면 소매를 걷고 나선다. '지체장애인 마라톤대회' '장애인 수련회' '장애인의 날 행사' 등 장애인여성봉사단의 손발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
서구 지역에서 '지체장애인 협회'와 '시각장애인협회'가 결성된 것도 장애인여성봉사단의 역할이 컸고 지난해엔 봉사단의 노력으로 '뇌성마비협회'가 발족됐다.회원들은 "회비와 행사 수익금 등으로 활동비는 그럭저럭 충당하지만 장애인들의 뒷바라지를 위한 일손이 크게 모자라는 형편"이라며 주민들의 더 많은 참여를 호소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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