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용계은행나무 '흉물화'

안동시 길안면 용계리 천연기념물 제 175호 용계은행나무 주변에 각종 관광 편의시설이 망가지고 잡초에 뒤덮인 채 방치돼 있어 폐허를 방불케 하고 있다. 안동시는 용계은행나무가 임하댐 축조로 수몰 위기에 처하자 지난 90년부터 5년간 예산 27억여원을 들여 이 나무를 제자리서 15m 뽑아 올려 심는 상식공사를 완료하고 3억여원의 예산으로 인근에 동산과 석조 교량, 화장실, 음수대 등 각종 위락·편의시설을 설치했다.

그러나 관리소홀로 석조 교량은 교대 침하로 난간 등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으며 지난해 말 3천만여원을 들여 설치한 음수대도 부유물질과 침전물, 대장균 검출 등으로 식수로 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은행나무 옆 동산에 옮겨 심은 각종 조경수도 대부분 고사된 데다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전역이 잡초에 뒤덮여 있어 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명소가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 97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시설을 확충한다는 명분으로 4평짜리 재래식 화장실을 평당 1천여만원에 신축, 시민들로부터 세찬 비난을 받기도 했다.

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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