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서양콤플렉스 식민성 정체 등 밝혀계명대 철학과 이진우교수가 우리의 고정관념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해결책을 모색한 저서 '한국 인문학의 서양 콤플렉스'(민음사 펴냄)를 펴냈다.
그의 화두는 '지금 여기서 철학하고 살면서 인간다움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할 수 있는가?' '어떻게 나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좁혀진다. '이 땅에서 철학하는 나는 누구인가' '왜 철학을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그는, 나와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우리 학문의 자리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투쟁의 산물이 바로 이 책에 실린 글들이다.
이교수는 한국학계의 서양 콤플렉스를 신랄하게 들춰낸다. 지성계의 숨통을 옥죄고 있는 식민성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노력한다. 우리 학계가 지나치게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고, 한국적 학문을 하지 못하는 이유를 모두 '전통의 단절'때문이라고 하는 말에 그는 동의하지 않는다. 왜 이런 말에 아무런 의문을 던지지 않고, 전통의 단절이라는 사실만을 절대화할 뿐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소화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말해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이교수는 지적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을 통해 저자는 한국적 학문의 독자적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학자들의 기존 작업에서 허와 실을 명쾌하게 드러내고, 앞으로의 방향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처한 '추상화의 위험'은 삶의 의미를 위협하고 있으며, 기술문명과 자본주의에서 기인하는 이런 위험이 연대성과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결합하고자 하는 새로운 철학적 사유와 성찰에 의해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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