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9일 경북대 강당-김영임의 '효' 소리마당

시련과 고통의 인생역정을 구성진 메나리조에 실어 토해내는 회심곡. 그 회심곡을 부르기 위해 태어났다고까지 일컬어지는 국악인 김영임〈사진〉이 오는 29일(오후3시·7시) 경북대 대강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 타이틀은 '99 김영임의 소리', 테마는 '효(孝)'로 정했다.

어느 때보다 고통과 시련이 많았던 올해, 상처받은 중·장년층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회심곡만한 것이 또 있을까.

여리고 다소곳한 몸매에서 맑고 날렵한 통성을 뽑아내는 김영임의 창법은 느리고 절제된 선율이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는 회심곡에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회심곡의 '맛'은 아니다. 경기민요 소리꾼들이 전승해온 불가(佛歌)의 하나인 회심곡은 중생들의 생로병사와 그 사연을 담담하게 읊조리되 삶을 깊이있게 통찰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져야 제맛이다. 김영임의 회심곡이 평가받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녀 스스로 종종 자신의 음악을 '기쁨과 고통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99 김영임의 소리' 공연에서는 그녀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회심곡을 비롯, 태평가·한오백년·뱃노래·자즌 뱃노래·어화녀 등 민요, 구아리랑·강원도아리랑·정선아리랑 등 아리랑 노래들이 무대에 오른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축하연주 '고구려의 혼'과 4명의 경기명창이 함께 부르는 경기민요 공연도 이어진다. 김씨와 민속굿단이 함께 펼치는 서울천심맞이굿과 조상거리·신장대감거리 등 흥겨운 굿공연도 볼만하다.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5천원, A석 2만5천원, B석 1만5천원. 문의 053)656-1934.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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