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정말 사랑했을까.
"언제 와?"
"아니!"
바르르 바람이 떤다. 아래로 깐 속눈썹 사이로 방울이 하나 도루루 떨어진다. 흔들리는 슬픔.
"가을인데…"
바람이 또 떤다.
많은 날들. 첫 입술의 촉촉함. 주머니에 쏙 들어오던 작은 손.
물안개가 짙어진다. '언제부터 안개가 끼었었지?'
새벽강은 늘 차갑다. 어슴프레한 도시. 그녀는 이제 건너지 못 할 강이 되어가고 있다.
"사랑해!"
가면서야 처음 그 말을 했다. 돌아서는 날갯짓. 휙 하는 바람이 입술을 막는다.남은 이의 사랑은 물 안개 속으로 가라 앉는다.
그들이 정말 사랑했을까?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