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툇마루-돈의 가치

한 장이면 100만원인가-사모님 잘 모르시는군요, 한장은 1천만원입니다-밍크가 포함됐다면 1억원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입어봤던 밍크코트 하나가 1천380만원이었을 것-.

옷 장수 김선용 할머니, 가난하고 병든 이웃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10억 전달-젓갈장수 유양선 할머니, 고향 대학에 10억 기증-품팔이 홍통분 할머니, 전 재산 1천300만원 안동대에 기증-하숙집 아줌마 이순영씨 영주 동양대학에 장학금 1억 전달….

권력으로, 돈으로, '선택된' 사모님들이 선물 받은 전복·송이버섯을 씹으며 옷값으로 '한장'씩 뿌리고 있을때 우리의 '보통'할머니들은 끼니를 걸러가며 궂은 일로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또 나보다 못한 이웃들을 위해 흔쾌히 내놓았다.

4년전, 소도시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여의사가 전 재산 42억원을 그 지역 대학에 기증하면서 헌납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돈이라는 것은 살아 있을 때 잠시 빌려쓰다가 죽은 후에는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李 忠 熙·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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