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측면인 계급갈등, 인간소외, 착취, 실업, 빈곤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그의 저서'자본론'에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마르크스 경제학은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생산에 투하된 직·간접 노동의 총량이라는 노동가치설에서 출발한다. 그에 따르면 상품의 시장 가격은 노동의 가치와 일치하므로 상품의 판매수입은 노동자에게 전부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그 일부를 자본가들이 '착취'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자본가의 속성은 이윤과 자본을 계속 축적하며, 그 축적의 목적은 후일의 소비가 아니라 부의 추구, 또는 자본축적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본가가 자본을 축적하면 할수록 그 이윤율은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될수록 자본가는 노동자를 더 착취하게 되므로 노동계급의 궁핍화는 심화된다고 보았다.
그는 자본가가 자본을 축적함에 따라 노동보다 자본의 사용이 많아져 실업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노동자의 임금이 최저 생계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또한 자본의 이윤율이 계속 떨어지고 국내의 투자기회가 소진되면 자본가들은 정부와 결탁하여 해외에 진출하여 식민지를 개척하여 잔인하게 잉여가치를 착취하는 제국주의자가 된다고 보았다.그런데 이러한 자본주의 국가의 자본축적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소득분배의 불균등이 심화되므로, 수탈 당하는 프롤레타리아 계층이 점차 계급의식을 갖게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축적이 고도화되고 대규모 생산이 이루어짐에 따라 경쟁체제는 붕괴되고 자본의 집중과 집적을 통해 독점화 현상, 즉 '독점자본주의'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은 증가하나 이를 소비할 노동자 계층의 소득은 줄어들어 경제는 소비가 부족한 이른바 과소소비 상태가 되고,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공황'이 발생하게 되어 경제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상이 노동가치설과 잉여가치설로 자본주의의 멸망과 사회주의의 도래를 설명하려고 한 자본론의 요지다. 어떤 이는 자본주의는 반드시 붕괴되고 공산주의가 건설될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예언이 빗나갔고,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만 보아도 마르크스주의는 틀렸으니 이제 그것은 더 이상 필요없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마르크스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이 금기인 것처럼 그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도 문제가 있다. 그의 사상은 인류역사에서 명멸한 다른 많은 위대한 사상과 마찬가지로 완전무결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오류도 아니다.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에언과 소위 '과학적 논증'어느 쪽도 전적으로 실현되지도 완전하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요컨데 그의 사상은 19세기의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역사의 산물이지 역사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지닌 절대불변의 진리는 아니다. 그의 사상이 인류에게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은 그가 추구한 가치이지 그가 선택했던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경제적 평등에 의해 뒷받침되는 자유, 소외되지 않는 노동, 정당한 근로에 의한 소득,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불합리한 관습과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해방, 개인의 자유롭고 전면적인 발전 등 그가 옹호한 '영원한 진리'는 당장은 요원하다 할지라도 인류문명이 지향해야 할 궁극의 목표로서 소중한 가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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