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공공시설 단군상건립 반대

단군신상 건립반대와 철거를 요구하는 결의대회가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열린다.

대구기독교 총연합회(회장 박갑진목사)는 29일 대구제일교회에서 '단군신상 건립반대 및 철거 결의대회'를 마련, 연합 예배와 함께 대통령에게 보내는 진정서와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가행진을 벌일 계획이다.

이번 결의대회에 대해 행사관계자들은 최근 한문화운동연합(대표 이승헌)이 학교와 공공 시설에 386기의 단군상을 건립하는 등 단군 우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대종교라는 일개 종파의 숭배대상인 단군의 상을 학교나 공공시설내에 설치하는 것은 헌법에 정해진 종교의 자유와 국교 불인정을 위배하는 처사이므로 이를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신화로서 단군의 존재는 인정할 수 있지만 이를 개국 시조로 추앙, 참배대상으로 삼는 것은 신사에 참배하는 일본 신도(神道)주의와 다를 바 없으며, 확대될 경우 국민 전체가 국수주의에 빠질 위험도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문화운동연합이 건립 취지문에서 밝혔듯이 단군상의 건립 목적이 '참배'이므로 국고 37억7천만원을 지원받는 관광단지 삼성궁 성역화사업 등 이미 세워진 단군상 철거와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단군상 훼손 문제와 관련, 개신교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는데 대해 교회 관계자들은 '온당치 못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훼손 사례로 꼽히는 여수지역 단군상 목 절단 사건의 경우 합의 끝에 단군상을 철거키로 정한 날의 전날 밤에 일어났는데 곧 철거될 상을 훼손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

대구기독교 총연합회 박갑진목사는 "오히려 개신교계가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이를 무조건 교인의 소행으로 짐작하고 모든 기독인들을 광신도로 모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문의 053)253-2615.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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