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자가 바라본 새백년 새천년-(8)질병 없는 세상

'2001년 에이즈 예방백신개발. 2003년 위암 및 췌장암 치료. 2015년 모든 질병의 유전적 원인이 규명되고 2030년이면 인공장기 이식술 대중화. 마침내 2050년 인간수명 150세 진입'

결코 공상과학의 이야기가 아니다. 21세기는 '100살 청춘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생명공학의 발달로 유전자의 위치와 역할이 규명됨으로써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암 에이즈가 정복되고, 인공장기의 대중화로 고장나거나 병이 든 장기를 자유롭게 뚝딱 바꾸는 인체부품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600만불의 사나이가 결코 공상이 아닌 현실세계에 등장한다.

현재 진행중인 인간유전체 연구인 인간 게놈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의 성과에 따라 실현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인간의 염색체에 담긴 모든 정보를 파악하려는 게놈프로젝트는 1990년에 이미 시작돼 2003년 1차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2003년 유전자지도가 만들어지고 2020년경에 30여억개의 유전자 기능이 밝혀지면 인류는 생명현상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상이 있는 유전자배열을 수정만하면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유전병이나 암 에이즈등의 질병을 치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암치료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마이클 비숍(미국 캘리포니아의대 총장)박사는 " 암치료의 관건은 유전자요법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앞으로 10~20년 내에는 분명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고 자신했다.

유전자지도만 완성되면 태어날 아기가 어떤 유전병에 걸렸는지를 알 수 있을 뿐아니라 질병의 사전 예방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 질환의 소인을 지니고 태어날 불행한 아기가 있다면 미리 유전자조작을 통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간단한 조직 검사만으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일으키는 소인을 제거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간의 범죄 성향여부까지 사전에 진단, 예방적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최근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바람기도 유전자 처리로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바람기도 유전자처리로 뚝딱 처리가능한 세상이 온다니….

이제 유전자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성향의 배우자나 자식을 만드는 일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2~3년이내엔 심각하게 손상된 뼈의 세포를 분리해 인조골격도 만들 수 있다. 또 인체조직의 일부를 배양, 살아있는 인간의 완전한 장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의학 발전속도로 미루어 인공심장(2010) 인공폐·신장(2015) 인공간(2020) 등이 등장하리라 예상한다.

의료술의 발전도 눈에 띄는 부분. 집안에서 컴퓨터에 자신의 유전정보를 입력해 이상여부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생체재설계로 간단히 해결한다. "에이즈에 걸렸으니 DNA 백신 한알 주세요" "10년쯤 더 살고 싶은데 장수유전자 칩 하나 넣어 주실래요" "둘째는 고수머리 흰 피부에 눈이 큰 딸 아기로 낳을래요" 21세기 병원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감기약 지어 달라듯 통할지 모른다.

병원에 가지않고 집에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거실병원도 등장한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샤워를 하면 자동으로 전자센서를 통해 혈압 맥박 등 기초적 건강진단이 이뤄진다. 고혈압인 사람은 물탱크위에 붙어있는 혈압측정장치에 팔을 올려 자신의 혈압을 측정한다. 거실에 있는 음성인식 지능컴퓨터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문진한다. 좀더 상세한 의사의 진찰을 원하는 사람은 병원과 연결된 정보시스템을 통해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재가치료가 실현되는 셈이다.

수술도 국내병원에 누워서 외국의 유명교수의 수술도 쉽게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저명한 외과의사가 인공위성을 통해 전송되는 원격컴퓨터 영상진단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대구의 한병원 수술대에 누워 있는 환자곁에 위치한 로봇을 조종, 직접 수술하는 것과 똑 같이 수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질병예방주사 대신 과일백신 한개 먹으면 해결되는 세상, 거의 모든 장기를 인공장기로 대체할 수 있는 세상, 인조인간까지 탄생시킬 수 있는 21세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뉴스가 될 그런 질병없는 세상이 과연 가능할까?

金順載기자

대머리여 영원히 가라

21세기 대머리는 사라지나.

모발이식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정철(경북대 피부과)교수는 "21세기는 식모(植毛)의 시대가 될것" 이라고 예측한다. 21세기가 되면 모발 복제술이 개발돼 1개의 모근만 있으면 이를 복제, 무수히 많은 모근을 이식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즉 이식할 머리카락 자체가 거의 없는 대머리경우에도 이식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바르면 머리털이 굵어지고 진행이 더디게 되는 발모제, 대머리를 야기하는 유전자가 규명됨으로써 유전자 요법으로 대머리의 근본적 예방까지 가능하다는 것.

김교수가 현재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대머리의 머리카락을 수염이 자라듯 무성하게 자라나게하는 방법. 잘 자라나는 수염과 반대로 없어지는 대머리의 차이점을 밝혀내 약한 머리카락을 수염처럼 자라나게 하겠다는 연구다.

21세기에는 이식술과 발모제의 발달, 유전자치료등으로 대머리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대머리 인기가 치솟을 지도 모를 일. 그래서 혹시 이런광고가 등장하지않을까 . '대머리 유전자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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