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시설인 경주 나자레원(이사장 김용성.82)은 31년만에 일본 교도소에서 풀려나는 김희로(金禧老.71)씨 환영준비에 분주하다.
김씨는 9월7일 고국을 찾은 후 다음날인 8일 첫 방문지를 나자레원(경주시 구정동 616의51)으로 정했다.
나자레원은 김씨의 도착 시간이 8일 오후 2~3시쯤 될 것으로 보고 강당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인 할머니와 민제양로원 할머니가 강당에 나와 김씨를 맞을 계획이다.
나자레원은 일제때 징용으로 끌려간 한국인과 결혼했다가 종전이 되면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뒤 오갈데 없게된 일본인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양로원.
처음에는 나자레원 이사장 김용성씨가 일본인 할머니들의 귀국을 돌봐주다가 이들이 일본에 가지 않고 주저앉자 27년째 이들을 돌보고 있다.
현재 팔순이 넘은 일본인 할머니 24명이 이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김희로씨는 이미 감옥에서 모은돈 5만엔을 그의 후견인인 박삼중스님을 통해 나자레원 할머니 위로금으로 전달했다.
박삼중 스님은 "김희로씨 어머니 박득숙씨가 생전에 양로원을 자주 찾았다"며 "김희로씨가 나자레원에 빨리가 일본인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일본인 폭력배나 한국인을 차별하는 일본인은 싫어하나 이제 나를 차별한 일본인까지 모두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나자레원 송미호(宋美虎)원장은 "김씨가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고 원생들에게 알렸더니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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