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에서 일제시대까지 우리 역사와 풍물 사진을 한데 묶은 '사진으로 보는 한국 100년사' 완결판이 나왔다.
대구의 사진연구가 정성길씨가 계명대 동산의료원 100주년을 기념해 펴낸 이 사진집에는 한반도가 열강들의 무대가 된 1871년부터 일제치하 1935년까지 우리 역사와 풍물을 담은 진기한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사진들은 정씨가 소장한 5천여장의 사진가운데 엄선한 1천컷. 국배판 크기로 책 무게만도 3kg에 달한다. 지난 86년에 펴낸 '사진으로 보는 한국 100년사' 초판이 520컷, 88년 증보판이 700컷의 사진이 수록된데 비해 이번 완결판에는 두배 가까운 사진이 실려 있다. 또 초판과 증보판이 1910년까지의 사진만 다뤘지만 이 완결판은 1935년까지 확대했다. 일제의 잔학상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 70여컷은 치욕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고궁과 도성, 사회, 경제, 포졸과 군인, 교통과 수송, 생활상, 지방풍속 등 테마별로 분류해 실었고, 색인까지 붙였다.
"이번 사진집은 30년 사진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밝힌 정씨는 "죽더라도 이것만은 완성하고 죽는다는 각오로 완성했다"며 이번 완결판의 출판취지를 밝혔다. 정씨는 이 사진집을 위해 운영하던 공장문도 닫았다. 작업에 걸린 시간만도 1년. 매일 새벽까지 직접 인화작업을 하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는 정씨는 이 때문에 좋아하던 담배도 끊었다.
이번 완결판은 민속학자 김택규박사가 일일이 고증, 사진설명을 달아 정확성을 기했다.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책을 낸다는 뜻에서다. 한글과 한문, 영어 3개국어로 나란히 달아냈다. 우리나라 옛 모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물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정씨는 "2002년 월드컵 등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홍보거리를 내놓는다는 차원에서 힘들었지만 3개 국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이 사진집 출판소식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자 미리 주문이 들어오는 등 독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번 완결판을 9월 5일 시중에 선보일 것이라는 정씨는 10일쯤 출판기념회도 가질 생각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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