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불교대학 청년동아리 '자비손길'

낡고 어지러운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정돈하고 수리해주는 등 홀로 사는 장애노인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모임이 있다.

영남불교대학·관음사 청년동아리 '자비손길'(회장 구백석). 20, 30대 젊은 직장인 회원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 3월 창립, 대구시내 홀로사는 장애노인들을 찾아 자비의 손길을 보내는 봉사모임이다.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노인들의 집을 찾아 도배와 장판교체·페인트칠, 전기수리, 청소·빨래 등 가사보조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10년이 넘게 실내청소나 내부수리를 한번도 하지 않은 집이 대부분이라 작업이 훨씬 어렵다. 대개 남녀 회원 8명이 팀을 이뤄 하루 8, 9시간 꼬박 매달려야 일이 끝날 정도로 힘든 봉사프로그램이지만 참다운 자비행 실천이라는 점에서 모든 것을 감수하고 활동을 펴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회원들이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고, 이타심으로 일상이 즐거워짐을 체험한 것도 모임의 큰 소득.

이 모임을 시작한 계기는 몇몇 회원들이 지난 겨울 할머니와 장애아가 살고 있는 집에 봉사활동을 나가면서부터. 이들의 어려운 처지를 목격하고, 보다 조직적이며 정기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 하지만 6개월동안 활동을 펴오면서 경비문제가 이 모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집 내부수리에 드는 경비가 만만찮기 때문. 이제까지 전체 경비의 50%는 사찰 지원금으로 충당해왔고, 영남불교대학 학생들의 일반 후원금으로 나머지를 보탰다.

'자비손길'은 올 연말부터는 고아원·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정해 정기 봉사활동도 추진하는 등 활동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봉사대상 노인을 추천해주거나, 복지시설 및 행정기관의 봉사중계, 후원을 바라고 있다. 053)472-6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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