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시·군 가을축제 줄 잇는다

지난 여름의 땀방울이 영글어가는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그 힘든 세월과 상관없이 다시 축제를 준비한다. IMF의 광풍으로 아무리 팍팍한 가슴들이지만 가을햇살이 쏟아놓는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와, 잠시 수고로운 짐에서 벗어나고 싶은 휴식때문이리라.

가을의 축제는 9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해 10월에 절정을 이루면서 풍성한 추억거리를 펼쳐 놓을 것 같다. 대구보다는 경북지역에서 축제놀이가 더욱 풍부하다. 시간을 내면 푸짐한 시골정취속에 얼마든지 다양한 볼거리를 접하기에 좋은 기회다. 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어김없이 명승지를 끼고 있어 가볼 만한 곳도 많다.

경북의 대부분 시군마다 특색있는 문화제·축제를 열고 고장마다 자랑하는 농·특산물전시판매행사도 곁들인다.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에게 '장보기 재미'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열리는 99봉화송이축제와 청량문화제(봉화)를 비롯해 국제탈춤페스티벌(안동)·백암온천제(울진)·대가야축제(고령)·풍기인삼축제(영주)·영일만축제(포항).상주문화제(상주)·신라문화제(경주)·우산문화제(울릉)·갓바위축제(경산)등이 꼬리를 잇는다.

봉화군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갖는 송이축제 '천년의 신비, 송이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청량문화제와 함께 진행, 다양한 행사마련으로 외지인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로 3회인 송이축제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송이채취체험이 단연 이색적인 프로그램. 해마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행사다. 축제기간중 매일 오전10시와 오후2시 두차례 열리며 1인당 0.5㎏(7개)까지 캘 수 있으며 자신이 직접 캔 송이구입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1인 2만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작황이 좋아 참가자들이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문의:(0573)679-6394(봉화군 새마을문화과).

또 축제기간중에는 송이열차가 서울 청량리~봉화사이 하루일정으로 왕복운행(일요일인 12일과 19일)될 예정이어서 열차여행을 겸한 다목적 나들이로 활용해 볼만하다. 봉화지역 문화탐방과 함께 영주부석사나 풍기인삼시장,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울진백암온천 나들이 등도 가능해 다양한 볼거리와 구경거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이밖에 영국 엘리자베스여왕의 방문으로 더욱 유명해진 안동에서 열리는 탈춤페스티벌은 해외의 대표적인 탈춤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을 기리는 고령군의 대가야축제나 팔공산 갓바위를 배경으로 한 경산시의 갓바위축제 연등행사는 대구에서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가을나들이 길이다.

한편 대구에서는 대표적인 시민잔치인 달구벌축제가 10월1일부터 3일간 섬유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로 가을 흥취를 더욱 깊게 할 예정.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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