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장용 애니메이션 '포크의 모험' 대구서 크랭크 인

'영화의 불모지' 대구에서 처음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화제다.

영화사 매직 웍스(대표 이창근)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포크의 모험'(가제·The Adventures of Fork) 제작에 착수했다. 2D(2차원) 3D(3차원) 애니메이션에 미니어처를 가미한 풀 애니메이션.

천국과 지옥 사이에 구멍이 생겨 악마들이 인간을 지옥의 전사로 만들자 어린 포크가 나서 물리친다는 내용. 깜찍한 요정, 무서운 악마가 되고 싶지만 늘 하는 짓은 착하기만 한 꼬마악마, 무시무시한 대마왕에 갖가지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 액션과 유머, 노래를 함께 주는 디즈니식 애니메이션이다.

이미 시나리오는 탈고된 상태. 대구에서 감독, 기획, 제작을 맡고 서울에서는 컴퓨터 그래픽(CG) 지원만 받을 예정이다. 제작진 40명 중 35명을 대구 인력으로 채웠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던 이창근감독은 "대구의 영상 인력을 키우고, 영상산업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대구에서 모든 작업을 하게됐다"며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20만, 지방 30만 관객 동원이 목표. 여기에 각종 캐릭터 사업과,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발매에 컴퓨터게임 제작까지 계획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특색. 영문 더빙으로 제작되며 O·S·T에 미국 뮤지션도 참가시킬 계획. 캐릭터에도 미국적 맛을 가미시켰다. 천사가 되기 위해 마지막 수업을 받고 있는 요정 애니는 흑인 소녀에서 따온 캐릭터다. 이들 캐릭터는 모두 특허 출원중이다.

11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 내년 2월 제작발표회를 갖고, 2001년 11월 1일 개봉 예정이다.

-金重基기자

■포크의 모험 이창근 감독

"미래는 영상 산업이 좌우할 것입니다"

'포크의 모험'의 이창근(29)감독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애니 광(狂)'. 특수효과에 대한 '신기함'으로 영화판에 발을 디딘 인물이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에서 CG 담당 매니저를 맡았으며 '진짜 사나이''고스트 맘마''퇴마록''링'등의 특수효과에 참여했다.

"대구에도 우수한 애니메이션 인력은 많은 데 '길'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후배들에게 '길'도 열어주고, 노하우도 축적해 대구의 영상산업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대구에서 작업하면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포크의 모험'에는 모두 15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서울에서라면 20억원이 넘는다.

이감독은 그중 20%에 해당되는 3억원 가량을 공모를 통해 모금할 계획. "창업투자회사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제작비 투자를 제의하고 있는 중이고 또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053)42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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