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면내 하나뿐인 초교 사라져

영덕군 달산면이 도내에서 처음으로 초등학교 없는 면(面)이 됐다.

용전, 옥산초등이 폐교된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초등교육의 명맥을 이어왔던 달산초교가 금년 2학기부터 20여km 떨어진 영덕초등으로 통폐합되고 40명의 학생(유치원생 6명포함)이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엔 이학교 졸업생들이 후배들이 없는 교정에 모여 허전함을 달래면서 언젠가 다시 후배들의 노래소리와 함성이 운동장을 메우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날 동문가족 친선단합대회에는 달산초등뿐만 아니라 먼저 폐교된 용전, 옥산초등졸업생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대부분 달산중학교에 진학, 함께 다녔기 때문에 이들은 초등학교가 달라도 동문처럼 지내며 기쁨과 어려움을 서로 나누며 지내왔기 때문에 달산초교의 폐교를 안타까워 하며 가슴이 텅 비는듯한 섭섭함을 서로 위로했다.

이학교 31회 졸업생인 박종웅(44.영덕경찰서 근무)씨는 "학부모들이 원하고 교육여건변화에 따라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모교가 문을 닫으니 내 뿌리가 없어지는것 같다"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참석 동문들중 가장어린 이영식(28.우체국 근무)씨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더 이상 볼수 없다고 생각하니 내가 고향을 떠나가는 것같은 슬픔이 앞선다"고 말했다.

1934년 문을 연 달산초교는 그동안 2천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지역출신 김찬우국회의원과 이동락 광주 고등법원장, 박정일군의회 의장 등이 졸업했다.

달산초교가 모두 문을 닫음으로써 전교생이 30명뿐인 달산중학교도 머지않아 학생부족으로 통폐합될것으로 예상되고있어 그렇게 될경우 달산면은 전국에서 유일한 학교없는 면이란 반갑지않은 타이틀이 붙게 될 것 같다.

이같은 분위기탓인지 행사에 참석한 달산.용전초등 졸업생인 김우연 영덕군수도 "달산을 모범적인 농촌생활의 터전으로 육성, 폐교된 학교에 다시 학생들로 넘칠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영덕.鄭相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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