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B J 하비비 대통령은 7일 독립을 결정한 주민투표가 실시된 이후 극도의 치안부재 상태를 보여온 동티모르 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비비 대통령은 이날 동티모르의 질서회복을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인도네시아 군대변인이 공식 발표했다.
이날부터 발효되는 계엄령은 인도네시아 군이 동티모르 상황을 통제한다는 것외에 그 세부내용이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동티모르 투표결과가 독립 지지로 나타난 가운데 인도네시아 군병력과 민병대들이 동티모르 주민들을 살해하거나 강제로 추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6일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군병력은 본격적으로 독립 반대파 민병대에 합세해 동티모르의 주도(州都) 딜리에서 수십채의 주택에 불을 지르면서 주민들을 동티모르 밖으로 강제 소개시키고 있다는 것.
인도네시아 군대는 이날 동티모르의 독립 반대파 민병대와 합세해 수천명의 주민들을 총으로 위협해 강제로 트럭에 태운 뒤 이들을 동티모르 밖으로 내쫓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거리에서 시체 더미를 봤다면서 살해된 주민들이 200명 정도라고 주장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호주내 동티모르 국제지원센터는 동티모르에서 6일 하롯 동안 민병대는 물론 인도네시아군에 의해 170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살해된 주민들의 목을 장대에 달아 딜리 시내에 전시하는 등 만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마리아 도 케우 페레데르 대변인은 동티모르 가톨릭계 성직자의 말을 인용, 딜리 외곽의 3개 마을에서 77명이 살해되고 서부 수아이시에서도 교회에 대피중인 어린이들을 비롯, 100명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동티모르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이같은 조치는 너무 늦고 한가한 대처방안이라는 비난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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