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선과 악에 대한 명백한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는 '호모 에티쿠스'(윤리적 인간)인가. 아니면 욕망에만 사로잡힌 이기적 동물인가. 이같은 물음은 철학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할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다.
전 그리스도신학대 김상봉교수(종교철학·사진)가 쓴 '호모 에티쿠스'(한길사 펴냄)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본성과 선, 윤리에 대한 철학자들의 성찰을 담은 철학 입문서다. '윤리적 인간의 탄생을 위하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난해한 철학용어 대신 철학사의 주요 윤리학설을 쉽게 풀어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을 짚어내고 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플라톤·스토아학파·스피노자·흄·칸트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대표적 철학자들이 주창했던 '도덕과 인간본성론'의 실체를 다양한 일화를 곁들여 상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들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건져 올린 중요한 테마는 행복과 선, 쾌락, 윤리, 도덕의 상관관계다.
'왜 인간의 참된 삶은 금욕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지'(스토아학파), '왜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체의 안녕이나 쾌락이 아니라 선을 추구하는 맑은 영혼이어야 하는지'(소크라테스) 등 철학자들의 논리를 소개한다. '마음속에 선한 의지가 없다면 그는 무가치한 인간이며 멸시받아 마땅하다'는 서양윤리학을 완성한 철학자 칸트의 말을 빌려 저자는 "인간의 도덕성과 선한 의지가 우리의 삶에서 갖는 본질적 의미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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