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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제정 '서상돈 기념상' 수상자-특별상 바그와티 교수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자그디쉬 바그와티(Jagdish Bhagwati) 교수는 국제 경제학의 태두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무제한적인 국제자본이동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관해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자본자유화의 문제점을 새로이 점검하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무분별한 자본자유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그와티 교수의 주장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검증받은 국제무역 자유화와 달리 자본자유화의 촉진은 아직 이론적인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 무제한적인 자본자유화의 촉진은 선진국 금융자본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시각을 보인다. 다음으로 자본자유화의 세계적 확산은 이른바 'IMF-월스트리트-미 재무성의 강철동맹'에 의해 일방적으로 조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역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자본자유화에 대한 일정한 방식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힘을 얻고 있는 IMF 개혁론과 투기자본 규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은 바그와티 교수가 지금껏 주장해 온 이론들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1934년 인도에서 태어난 바그와티 교수는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수학했으며, 56년 우등졸업시험인 트라이포스(Tripos)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이후 MIT대, 옥스퍼드대 등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했으며 1961년 인도로 돌아가 인도통계학연구소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또 68년부터 12년간 MIT대 교수로 재직한 뒤 80년부터 지금까지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과 교수직을 맡고 있다. 91년부터 93년까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사무총장의 경제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미국 국립경제연구국 이사로 활동 중이며, 고국인 인도의 경제개혁문제에 관한 자문역도 맡고 있다.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미국과 인도내 다수의 NGO(비정부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또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등 세계 유수 언론에 200여회에 걸쳐 기고문을 발표하고 국제경제학과 관련해 40여권의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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