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둘째 언니가 모 대학부속 의료원에서 큰 수술을 받았다. 수술 하기전 언니가 그 병원에서 수술 한다길래 내심 딴 깨끗한 병원에서 하길 바랬다.
몇년 전에 언니가 그 병원에서 둘째를 낳고나서 간호를 하러 가보니 수술한 산부인과 병실이 중환자실과 딱 붙어 있어서 시끄러운 건 둘째고 병원의 소독약 냄새 보다도 습기찬 여름날에 빨지 못한 빨래감에서 나는 것 같은 눅눅한 냄새가 싫었고 정해진 시간 없이 두서없는 회진 시간도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불쾌했다. 그렇지만 언니는 집과 가깝고 첫분만 때부터 다니던 병원이라 믿고 간다고 했다. 그래서 3일전에 수술하고 오늘 아침 일찍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병원 주차장에 들어서닌 예전에는 방문객이 직접 뽑았는데 산뜻한 유니폼의 아가씨 둘이가 주차권을 꺼내주었다. 달라진 의료 서비스인가? 어차피 주차비에 포함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지나치다 싶었다. 몇년만에 병원에 와 보니 담장을 허물고 새로 단장한 뜰이라든지 병원안은 깨끗하고 고급스럽게 치장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병실에 가서 언니의 얘기를 듣고 이 병원은 의료 서비스에 관해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가 수술하기 전날 입원해서 의사 선생님을 아주 잠깐 보고는 수술 걱정으로 수술시간을 물어도 모른다면서 막연하게 기다리게 하고 수술 한지가 삼일째가 되었는데 한번도 의사 선생님의 회진이 없었다고 했다.
TV에서 서울 어느 병원에서 "환자와 1분 더"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환자는 불안한 마음에 아주 사소한 것도 궁금해 한다. 수술 경과 라든지 지금의 상태, 하다못해 수술을 했으니 배 아픈 것이 당연하지만 배가 왜 이렇게 많이 아플까라든지 정신적인 안정 까지도 배려 할 수 있는 것이 진정 의료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한다.
병원의 겉 치장만이 의료 서비스 개선이라고만 생각 할 수 있는지….
박경애 (경북 경산시 정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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