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오전 (한국시간) 웰링턴에서 시플리 뉴질랜드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끝으로 APEC정상회담을 포함, 뉴질랜드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호주 국빈방문을 위해 이날 저녁 시드니에 도착했다.
○…김대통령은 1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시플리 뉴질랜드총리와 단독 및 확대회담.
두 정상은 시플리총리가 지난 7월 방한 당시에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고 이번 APEC정상회의에서도 같이 참가해서 인지 서로 친근한 표정.
이번 정상회담은 이민 등 양국 민간인 교류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31년만에 방문하는 탓에 다소 뜻깊게 진행. 단독회담에서는 주로 정치, 외교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눈 대신 관계 장관들이 참여한 확대회담에서는 실질 경제협력방안을 중점 논의.
두 정상은 회담 직후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더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두 정상의 의지와 주요 협력방안이 담긴 전문과 19개항으로 구성된 양국 공동선언문을 채택, 발표.
김대통령은 이어 총독관저에서 시플리총리 주최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총리 내외와 환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웰링턴 전쟁기념관을 방문, 헌화한 뒤 뉴질랜드의 참전용사 대표 10여명과 인사. 이날 행사에는 브래드포드 국방장관, 데이비드 콕스 재향군인회장 등 뉴질랜드 측 인사들도 참석.
또 김대통령은 이날 낮 하디 보이스 뉴질랜드 총독 내외 주최 오찬에 참석. 이 자리에서 건배답사를 통해 "이번 방문으로 투명하고 효율적인 오늘의 뉴질랜드를 일궈낸 뉴질랜드 국민의 저력을 실감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웠던 혈맹으로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새 천년엔 한층 성숙한 협력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야당인 노동당의 헬렌 클락 당수 접견을 끝으로 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뒤 숙소에서 고든 사무엘스 뉴사우스웨일즈주 총독을 접견.
○…김대통령은 전날 14일 오크랜드 숙소인 칼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PEC정상회의 성과를 설명.
우선 APEC 정상회담 평가에 대해 "개도국과 회원국 국내에서 고통받는 중소기업과 중산층, 서민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아.태 지역의 안정이 있다는 우리의 주장이 큰 공감을 얻었다"며 "생산적 복지를 국가간 문제에도 적용해 단순히 빚을 탕감하고 원조하는 게 아니고 개도국 사람들을 교육시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답변.
또 베를린 북.미 회담과 관련, "한마디로 희망적 성과이며 이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는 윈-윈 전략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남북대화에 대해 구걸하거나 초조하게 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또 동티모르 문제의 이슈화에 대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유엔평화군 파병 문제는 아시아 인권국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가 참여하지 않을 수 없으나 유엔이 결정하고 요청이 있을 경우 참여한다는 원칙"이라고 파병 추진을 적극 시사.
웰링턴.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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