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의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들이 15대 국회들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의 정치행태를 반성하고 새로운 정치를 다짐했다.
김형오 정형근 허대범의원 등 10여명의 이 지역 국회의원들은 15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지역감정을 배경으로 하는 1인 지배 정당체제의 그늘 아래 안주해 왔으며 권위주의 정치행태와 파당정치에 반대하지 못했음을 고백하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낡은 정치와의 단절을 선언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당초 민주산악회 재건을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되던 지난 주초로 계획된 이번 모임이 민산 갈등이 일단락된 뒤에 열린 것에 대해 'PK의원들이 그동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정치적 후광 속에서 커온 정치적 집단으로만 비쳐온 것에 대한 자구행동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김전대통령 직계 의원들과 다른 의원들 사이에 민주산악회 문제를 둘러싸고 짧은 신경전이 벌어지자 김무성의원 등이 "이 모임은 민산과는 관계없는 모임"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과거 정권에서 떡고물이나 만진 중진 의원들은 대부분 여권으로 갔는데 PK의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비쳐져 왔다"며 삼부파이낸스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대중정권은 동서화합의 미명 하에 영남은 물론 부산.경남지역의 분열을 책동해 왔으며 지역차별정책으로 지역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 넣었다"고 비난하면서 현 정권의 영남권 분리정책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영남권 연대를 모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이 끝난 뒤 김형오의원은 "우리는 앞으로 현장과 민생정치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대구.경북지역 초.재선의원들과도 모임을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의 권오을의원은 "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이 특정인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독립선언을 한 것을 환영한다"며 "각 지역 정치인들이 기존의 굴레를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굳이 지역연대를 얘기하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지역 의원들이 '영남권 연대'라는 대의명분에는 합의한다고 하더라도 위천공단 문제 등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현실적으로는 걸림돌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는 부산의 권철현 김기춘 김도언 김무성 정문화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徐明秀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