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동안 동남아·제주도 등 국내외 유명휴양지로 떠나는 항공권이 동이 나고 국내 주요 관광지 호텔 예약률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높아진 반면 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주민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은 뚝 끊겨 추석명절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4일 대구지역 여행사들에 따르면 동남아·호주 등지로 떠나는 추석명절 항공권은 이미 한 달 전에 완전 매진됐고 제주도행 비행기표는 이보다 앞선 8월 초에 예매가 끝났다며 이같은 항공권 수요는 지난해 추석명절 대비, 50∼60%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호텔 등 경주지역 호텔 예약률도 현재 70%선으로 지난 해 보다 15%이상 높아졌으며 현재 계속 예약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호텔업계에서는 추석연휴 직전 객실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구지역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도 지난해와 달리 10만원 이상의 고액 상품권 판매가 두드러지면서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이에 반해 복지시설을 찾아오는 위문객은 지난 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고 생활보호대상자 등 저소득층 주민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노인복지시설인 대구시 달서구 진천동 '성노원'의 경우, 지난 해 추석에는 6개의 단체가 방문을 의뢰했으나 올 해는 '2군사령부' 단 한 곳만 연락이 왔을 뿐 방문문의조차 없다는 것.
성노원 김동성(41)원장은 "외환위기여파로 온나라 사람들이 고통스러웠던 지난 해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오히려 적다"며 "노인들이 어느 해보다 냉랭한 명절을 보낼까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구청 등 행정기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오는 사람들도 발길이 끊어져 중구청 사회과의 경우, 14일 현재 단 1명도 문의해오지 않고 있다. 또 중구청은 지난 해 추석때 주민들의 성금으로 700만원을 확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생필품 구입비로 1인당 5만∼6만원씩 보조를 해줬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없어졌다.
중구청 사회과 한 관계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안쓰러울 정도로 도움의 손길이 메말라버렸다"며 "올해는 수해까지 겹쳐 수해성금을 걷는 바람에 추석에 이웃을 위한 성금과 물품을 내는 사람이 더 적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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