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집에 계약금을 줘야하는데 돈을 못찾는다니요. 안전하니까 절대 돈을 떼이는 일은 없을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하더니만…"
높은 금리의 투자배당을 믿고 거액을 투자한 투자자들은 파이낸스 등 유사금융업체에 대한 무더기 인출사태가 빚어지면서 돈을 되돌려 받을 길이 없게 되자 한숨만 쉬며 갖가지 딱한 사연들을 토로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시 중구 삼덕동 '청구파이낸스' 중앙지점을 찾은 가정주부 김모(45·여)씨는 5개의 구좌를 갖고 있었으나 투자금 지급정지로 이사할 집의 계약금을 지불못해 이사길이 막막해졌다며 이 날 오후 회사측이 내놓은 채권단 구성 연락처에 주소조차 써넣지 못하고 있었다. 계약금이 없으니 새집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해졌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계속 머물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
막일을 하며 10여년간 모은 전재산 4천500만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릴 지경에 처했다는 30대 이모씨. 그는 지난 달 만기가 돌아와 예탁금을 찾으려 했으나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에 기간을 연장, 결국 자신의 전재산을 잃어버리게 됐다.
일반 투자자외에 이 회사 직원들도 피해를 본 것은 마찬가지. 자신들의 돈뿐만 아니라 친지들에게 파이낸스 투자를 권유, 1인당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혔다.
"교직에 계시던 아버지가 퇴직하면서 받은 5천만원을 제가 권유해 예치했었습니다.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접었지만 가족들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어요" 20대의 한 여직원은 한숨만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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