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혼탁선거 벌써 고갯짓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권 인사들이 당원.당직자교육과 조직정비등 선거준비에 돌입하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일부 주민들이 각종 모임을 결성, 출마예상자들에게 협찬금등을 요구하고 있어 벌써부터 혼탁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

포항 경주등 지역정가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한 친목.자생단체 결성 움직임이 최근에는 붐을 이룰 정도여서 단체행사와 관련해 초청장을 보내오거나 금품 및 향응을 요구하는 사례가 하루 평균 4∼5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시내 공용게시판등에는 동창회 향우회 동민체육대회등을 알리는 현수막등이 수없이 나붙고 있으며 이들 행사 주최측의 대부분은 정당이나 정치권에 모임사실을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의 경우 상당수는 새로 결성되는 이른바 '창립총회'가 많고, 일부는 광역자치 단체에 기초를 두었던 향우회가 기초자치단체 중심으로 분리되는 식으로 기존단체의 세분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일부 단체 관계자들은 '표'에 약할 수밖에 없는 총선주자들의 약점을 노려 모든 출마예상자들에게 똑같은 내용의 성의표시를 요구하는등 경쟁을 유발, 마지못해 행사장에 얼굴을 내민 정치권 인사들은 사전 선거운동등 불법선거 시비를 낳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어느 동네에서는 ○○○씨측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더라'는 식의 소문이 확산되면서 일부 아파트단지와 읍면지역에서는 10여명이 모인뒤 정당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식사대접등을 요구하거나 청와대나 국회견학을 빙자한 비용부담 요구 사례도 잇따라 총선열기의 조기과열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모정당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한 초청이나 찬조금 요구가 워낙 많아 기간당직자로는 인원이 부족할 지경"이라며 "이러다간 내년 총선도 불법.타락으로 오염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朴靖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