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천단지 지방공단화 어렵다

대구시의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를 거쳐 올라온 대구광역시 공유재산 관리조례중 개정조례안 등 12개 안건을 처리한 뒤 당초 회기보다 4일이 연장된 12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제 83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이에 앞서 행정부시장의 해임촉구결의안 채택과 의사일정 변경에 이은 시장의 의회에 대한 사과발언 등 우여곡절 끝에 행해진 17일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진 보충질문으로 저녁식사 후 다시 속개하는 진풍경까지 만들어냈다.

○…전날 귀국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문희갑시장은 17일 아침 시의원들과의 조찬에서 사과를 한데 이어 오후 본회의에서도 "부재중의 일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들을 교육시키겠다"고 재다짐했다.

그리고 문희갑시장은 8일 질문만 하고 답변을 듣지 못한 강황의원 질문에 대한 기본 답변을 마치고 이날 두류운동장에서 열린 전국 시도 대항 공무원 친선 체육대회 주관차 의회를 떠났다.

이에 대해 시장이 불참한 시정질문을 처음 문제삼은 오남수의원을 비롯 강성호.이상기.이덕천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시장의 시정질문 답변을 듣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는데도 시장은 간단한 답변만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며"과연 말대로 진정한 사과인지 의회를 어찌 생각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들은 일부 실무 국장들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아 "아직 집행부 간부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다그쳤고 "아무리 부임한지 얼마 안됐다고 해도 의회답변에 나서면서 기본적인 업무 파악도 안돼 있다"고 집행부 길들이기에 나서는 등 행정부시장 발언 파문의 여진이 계속됐다.

○…문시장 대신 답변에 나선 이진무정무부시장은 대구시의 골프장 건설 방침과 관련, "시재정으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도 아니고 대구시가 출자하거나 공적 자금을 골프장 건설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민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부시장은 또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가능성과 관련,"대구시가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는 없다"며 "유치 여부는 추가 투자 규모와 수익성, 경제효과, 중앙정부 지원 폭 등을 검토한 뒤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위천국가산업단지의 지방산업단지화 여부에 대해 "규모도 100만평 미만이어야 하고 기반시설도 지방비로 조성해야 하는 등 분양대금 인상에 따른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행정절차가 늦어지더라도 섣불리 지방공단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기원여성복지국장은 건강관리협회의 시 보조금 유용에 대한 하종호의원의 지적에 대해 "2억원의 컴퓨터 단층촬영기(CT) 구입비 가운데 일부가 시의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물의를 빚게 됐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시의 감사결과에 따라 목적외 사용분을 환수조치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회의 당연직 지부장이 박병련행정부시장이라는 점이 다시 문제가 돼 부시장의 부하직원에 의한 감사 결과가 신뢰성이 있을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시 보조금의 목적외 사용에 대한 부시장의 결재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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