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타이완 중부지역에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무너져 내린 타이베이역 인근 12층 호텔. 이번 지진은 금세기 타이완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이베이 AP연합:사진설명)
타이완 강진 439명 사망·3천여명 부상21일 새벽 1시47분(한국시간 2시47분) 타이완(臺灣) 중부지역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최소한 402명이 사망하고 3천명 이상이 다치거나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혀있다고 타이완 관리들이 21일 밝혔다.
타이완에서 거의 100년만의 최악인 이번 지진으로 공포에 사로잡힌 주민들이 대거 거리로 뛰쳐나왔으며 수많은 건물들이 붕괴되면서 사람들이 잔해에 깔려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타이완 관리들이 밝혔다고 홍콩TV들이 보도했다.
타이완섬 중부에 위치한 타이중(臺中)에서 193명이, 진앙지인 난터우(南投)현에서 148명이 각각 사망했다고 타이완 내정부(內政部) 관리들이 전했다.
타이베이(臺北) 철도역 근처 12층짜리 호텔이 절반 정도 무너지면서 인근 건물들까지 붕괴돼 130명이 파묻혔고 중부 창화(彰化)현에서도 주택 붕괴로 10여명이 매몰되는 등 최소한 1천90명이 무너진 건물에 갇혀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또 2천74명이 다치고 8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100채 이상이 파괴됐다.
특히 600만가구 이상에 전력공급이 끊기면서 타이완섬의 절반에 해당하는 북부전역이 암흑세계로 빠진 가운데 타이중과 난터우는 외부세계와 단절된 상태이며 북부 일대의 교통 역시 지진에 따른 산사태와 교량붕괴로 대부분 두절됐다.
수도 타이베이는 부상자들을 실어나르는 응급차와 붕괴된 건물의 화재를 진화하기 위한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들로 뒤덮이며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진은 타이베이 남서쪽 150㎞, 화롄(花蓮) 서남쪽 50㎞ 떨어진 난터우현을 진앙으로 약 1분간 계속됐으며 이후 진도 5.9의 강진을 포함해 200차례 이상의 여진이 30분간 이어졌다.
이번 지진은 특히 광둥(廣東), 저장(浙江), 푸젠(福建)성 등 타이완섬을 마주보고 있는 중국 해안지방과 홍콩에서도 강력히 감지될 정도였다고 중국관리들이 전했다.
미국 국립지진정보센터는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 7.6으로 지난 8월17일 1만5천명이상을 희생시킨 터키 대지진(7.4)과 비슷한 규모라고 밝히고 타이완, 일본, 필리핀, 서태평양 캐롤라인 제도 서쪽의 괌, 팔라우 등에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타이완에서는 1935년 리히터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3천276명이 숨진 바 있으며 이후 매년 10여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진앙지가 대부분 태평양 동쪽 해저여서 피해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섬중앙이 진앙지여서 피해가 컸다.
지진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지난 76년 중국에서 발생해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탕산(唐山) 대지진의 리히터 규모 8.3 이후 최대 강진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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