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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부른 스타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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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희준오빠(그룹 H.O.T 맴버)가 다쳐서 너무 슬프다.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오빠들을 사랑한 그때 였는데…"

인기연예인인 H.O.T의 열광적인 팬인 여고생 김모(18.고3)양이 유서로 보이는 글에 남긴 내용중 일부다.

김양은 지난 19일 밤 11시30분쯤 아버지(48)로부터 학업성적이 부진한데도 인기 연예인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 한다는 꾸지람을 들은 후 자신이 사는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숨진 김양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손에 소형 녹음기를 든채 피를 흘리며 숨져 있었다.

김양은 토요일인 지난 18일 학교수업을 마치자마자 이날 오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H.O.T의 콘서트도 직접 가서 관람할 정도로 H.O.T의 열성 팬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양은 숨진 날에도 H.O.T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하다 아버지에게 심하게 꾸중을 들었다.

김양이 남긴 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감정, 그러한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주위에 대한 원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김양이 공부에 더 관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야단친 김양의 아버지는 예기치 못한 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양이 다녔던 학교 교사들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친구가 별로 없었지만 착한 학생이었다"며 "기성세대와의 대화단절과 어른들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10대들의 '정신적 나약함'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고개를 떨구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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