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낙원 하와이의 독립 주장이 최근들어 새삼스럽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 민감한 문제는 100년이 넘도록 끊이지 않고 있는 해묵은 사안이지만 이번에는 연방정부의 내무부와 법무부가 청문회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공론화돼 있어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상황만은 아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20일 하와이 독립에 대한 논의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하와이독립론이 힘을 얻게 된 것은 미국의 하와이 강점에 대한 지난 93년 빌 클린턴 대통령의 사과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1898년 하와이 앞바다에 해군 함정을 포진시키고 미국인 지주들이 주동한 민중 봉기를 지지하는 등 위압적으로 릴리우칼라니 여왕을 이올라니 궁에서 축출한 것은 잘못이라고 시인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사과는 미국 합병 후 한번도 과반수 지지를 받은 적이 없었던 독립론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꼴이 됐다.
카우나이 섬의 하나페페에 사는 키키 킬리는 "우리는 완전히 독립해야 한다"며"그들이 무력으로 빼앗아간 만큼 다시 돌려받는 게 당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립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할아버지 대(代)에 사탕수수 일꾼으로 필리핀에서 이민온 미라 오르테가는 "주(州)로 남아있는 게 좋다. 미국을 떠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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