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과 맞먹는 강진이 엄습한 타이완(臺灣) 곳곳에선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그치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뛰쳐 나와 거리에서 밤을 지샜다고 홍콩 TV들이 21일 보도했다.
타이베이(臺北)의 상당수 주민들은 지진 발생후 속옷과 잠옷 차림으로 거리로 피신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지진으로 전기와 전화가 끊기자 촛불과 우산을 들고나와 소형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지진 피해 상황을 청취하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타이베이를 방문중인 런 웨이 청씨는 지진 발생 순간 터키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러 갔다가 지진피해를 당한 터키인 친구가 생각났다며 TV를 보다가 지진이 나자 공포에 질려 식탁 밑에 숨었다고 말했다.
◈◈호텔 아래층 폭삭 주저앉아
타이베이(臺北)에 소재한 객실 78개 규모의 숭산(松山)호텔은 아래층들이 폭삭 주저 앉았으며 위의 층들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모습이라고 홍콩TV들이 화면과 함께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호텔 잔해 더미속에서 계속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오르자 소방용수를 사용하며 필사적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호텔 잔해더미에서 구조된 한 여성은 다급한 목소리로 "사람들이 잔해밑에 깔려있다. 빨리 구해달라"고 울먹였다.
◈◈불길 속 필사의 구조
홍콩TV들은 지진피해가 가장 큰 타이중(臺中) 지역의 4층짜리 주거 건물이 무너져 내린 현장도 잇따라 방영하고 있다.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 푸리 지역의 한 주류공장에서는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수십채의 빌딩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잉주(馬英九·48) 타이베이 시장은 이날 학교와 관공서에 대한 임시 폐쇄령을 내렸다.
◈◈각국 관측소 강도 엇갈려
타이완(臺灣)은 21일 새벽 초대형 강진이 중부지역을 강타하면서 순식간에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한 곳곳이 폐허로 돌변했다.
이번 대지진의 진도에 대해 타이완의 중앙기상국은 리히터 규모 7.3이라고 밝힌 반면 미국 국립지진정보센터는 7.6, 프랑스 국립지진관측소는 8.1로 다소 엇갈리는 측정치를 내놓았다.
진앙지는 남부의 순문호(湖) 서쪽 12.5㎞ 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하 1㎞지점에서 지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 증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타이완을 방문 중인 더크 켐프손 미국 아이다호주 지사는 25층인 타이베이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잠을 자던 중 지진을 맞았다면서 "대단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日·괌 등에 해일 경고
미 국립지진정보센터는 이번 지진은 타이완과 일본, 필리핀, 서태평양 캐롤라인 제도 서쪽의 괌, 팔라우 등에 해일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진학자들은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지난 30년간의 주기에 뒤이어 타이완이 파괴적인 지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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