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 다이제스트-'박세당의 노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어느 유학자의 노자(老子) 읽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조선 숙종때 실학자 서계 박세당(朴世堂·1629~1703)의 노자 도덕경에 대한 주해서 '신주도덕경'(新註道德經)을 초역한 책이다. 예문서원 펴냄.

유학이 모든 것을 좌우하던 조선시대, 노장사상에 대한 연구는 곧 사문난적으로 비난받는 상황. 하지만 서계는 자신의 지향과 노자의 사상적 특징에서 공통점을 발견, 당시 금기시된 '도덕경'을 연구했다. 명분보다 실질을, 꾸밈(文)보다 소박함(質)을 중시하는 노자의 사상을 통해 당시 학자들에게 근본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고자 했던 것이다.

실학의 선구로 평가받는 서계는 사서(四書) 등 유가의 경전에 대한 주해서를 저술하면서 주희의 견해를 비판했다. 비록 주희의 사유방식을 비판하며 도덕경을 주석했지만 어디까지나 사변적이고 공허한 이론에만 치우친 주자학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의 형이상학적 사유방식에서 탈피, 실증적이고 자유로운 태도를 견지하며, 학문의 초심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방법으로 경서를 풀이했다. 이 때문에 노론의 공격을 받고, 삭탈관직돼 유배도중 숨졌다. 철저히 유학자의 입장에서 '도덕경'을 풀이한 이 책은 중국과 한국을 망라, 최초로 시도된 새로운 시각의 '노자 읽기'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20일 전남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을 강조하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호남이 변화하는 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봉화의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식수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피고인은 승려와의 갈등 끝에 공무원 2명과 이웃을 향한 범행을 저질...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