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타이완 대지진 현장

◈주상 복합건물 60명 갇혀

○…붕괴된 12층 건물속에 36시간 이상이나 갇혀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한 여성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타이베이(臺北) 중심부에서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유일한 건물인 이 주상 복합건물의 잔해 속에는 아직도 최대 60명이 매몰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세소년 침대서 꺼내

○…싱가포르와 타이완(臺灣)의 구조요원들이 22일 중부 타리(大里)시의 붕괴된 12층 건물의 잔해에서 8살난 소년 한 명을 구조했다고 싱가포르 민방위군(SCDF)이 말했다.

39명으로 구성된 SCDF 구조팀의 대변인인 잭슨 임 중령은 성명서에서 "소년은 침대에서 발견됐고 SCDF와 타이완 구조대가 협력해 45분간의 사투끝에 이 소년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본토-타이완 전화 폭증

○…강진으로 인한 친지들의 피해를 걱정하는 중국 본토 주민들의 전화가 쇄도해 중-타이완(臺灣)간 전화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말했다.

신화 통신은 베이징(北京)국제통신중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진 발생 후 중-타이완간 통화수는 평소보다 5배나 많은 51만건까지 폭증해 통화성공률이 10%밖에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中 적십자 구조팀 준비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하루전 지진 피해를 본 타이완(臺灣)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중국 적십자사(RCSC)는 22일 타이완에 구호팀과 재난구조팀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RCSC는 이미 하루 전 긴급기금으로 10만달러와 6만위안(미화 6만 달러)을 타이완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관광객 1천여명 발묶여

○…중부 자이(嘉宜)현 아리(阿里)산 지역의 산린(森林) 위락시설을 찾은 1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지진으로 도로가 붕괴돼 발이 묶여 있는 상태라고 타이완 TV 방송들이 22일 보도했다.

◈'희생자 제로'의 쾌거

○…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남부 난터우(南投) 위츠샹(魚池鄕)의 티엔루(天盧)호텔이 지진으로 8층 건물이 무너져 내려 300여 투숙객들이 매몰됐으나 천싱티엔(陳興田) 사장과 직원 등 10여명의 밤샘 작업 끝에 모두 구조했다고 석간 연합만보(聯合晩報)가 이날 보도.

천 사장은 호텔 건물이 붕괴되자 조명등과 공구를 갖고 직원들과 즉각 건축물잔해 제거 작업에 나선 덕분에 '희생자 제로'의 쾌거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

◈69세노인 초인적 사투

○…타이중(臺中)현 뚱스전(東勢鎭)의 69세 노인 쉬중슝(徐宗雄) 노인이 지진으로 매몰된 뒤에도 초인 같은 의지로 사투를 벌인 끝에 8시간만에 구조됐다.

구출된 후 온몸이 핏자국으로 얼룩질 만큼 처참했던 이 노인은 '죽음의 신'이 비켜간 뒤에도 너무 놀란 나머지 한동안 말을 잊었다.

◈"내 아들 구해주세요"

○…타이중현(縣) 펑위앤(豊原)에서는 한 마을에 모여 살던 일가족 19명이 함께 매몰돼 한 사람도 구출되지 못해 동네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연합보가 보도.

한편 펑위앤에 사는 한 여인은 21일 헬기편으로 타이중 재난현장을 찾은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앞에서 "내 아들을 빨리 구해줘요. 내 아들이 저 안에 매몰돼 있다"고 호소.

연합보 기자는 건물을 돌멩이로 두드리는 이 여인의 음성 한 마디 한 마디가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고 전언.

◈증시 23일 개장

○…9.21 대지진으로 타이완 기업들이 대거 휴무에 들어가면서 잠정 폐쇄됐던 타이완 증시가 23일 정상 재개된다. 21일 휴장했던 외환시장은 22일 정상적으로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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