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라운드 부대행사

대구라운드 세계대회는 대구 시민들과 해외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세계 최초로 시민들이 외채문제 해결의 주역으로 나섰던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풍성한 문화행사로 막이 오른다.

다음달 6일 개회식과 컬럼비아대 바그와티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국채보상운동을 주제로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현묵작 '뜨거운 땅' 공연.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서 3.1운동, 독립투쟁, 8.15해방으로 이어지는 민족사를 서상돈, 양기탁, 김광제 등 실제인물과 가공인물을 주연으로 엮은 원작을 25분으로 축약했다. 각색을 맡은 가야대 윤석이 교수는 "서민들이 외채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서는 과정과 함께 국채보상운동이 양기탁 등 운동 주역들에 대한 일제의 모략을 극복하고 노도처럼 전국으로 확산되는 민족운동의 승리를 강조하려 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7시 부터 경북대 대강당 앞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시민한마당은 인기가수 안치환씨, 노래패 소리타래, 봉산탈춤, 비산농악, 소라댄스앙상블의 창작무용 '회생'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창작무용 '회생'은 실업, 가정파괴 등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는 서민들의 생명력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문화행사를 기획한 박형룡 한국청년연합회 대구본부 대표는 "시민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며 "해외 참가자들에게 우리 문화의 진면목과 국난 극복의 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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