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엄대우 국립공원 이사장 안하무인식 답변

29일 환경부 국감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엄대우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의 증언이었다. 엄이사장이 시종일관 안하무인식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엄이사장은 지난 97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선친의 묘를 경기도 용인으로 이장하는데 기여한 일로 지난해 임명 당시부터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

엄이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미리 작심이라도 한듯 의원들을 공박했다. 의원들의 공세에 "증인으로 나오면 의원들의 비위나 맞춰야 되느냐. 위증을 했다면 고발하면 될 것 아니냐"고 고개를 쳐들었다.

특히 한나라당 권철현.김문수의원과의 설전이 주목을 끌었다. 김.권의원은 월간'말'지 인터뷰에서 엄 이사장으로 부터 '못된 놈들'과 '저질'로 지목된 장본인들. 권의원이 "인터뷰대로 나와 김의원을 저질로 생각하느냐"고 따지자 엄 이사장은 "권 의원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한 발 물러서면서도 김의원에 대한 비난발언은 철회하지 않았다. 엄 이사장은 오히려 "지난 27일 새벽 5시30분에 김의원에게 사과하러 집으로 찾아가 큰 절까지 했으나 '협박범으로 왔느냐'는 등의 모욕을 받고 큰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김의원을 비난했다.

엄 이사장은 공동여당 의원들에게도 안하무인이었다. 강종희의원이 말지 기사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하자 딴청을 피우면서 질의자가 민망할 정도로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사태가 이쯤되자 의원들은 혀를 내두르면서 내달 13일 국립공원관리공단 국감을 벼르는 모습이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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