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따라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들어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나 3D업종 기피현상이 되살아나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경영난으로 감원 규모가 컸던 자동차부품, 금속업체의 생산기술직이 더욱 심해 일부 업체는 인력채용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30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9월 업체들의 구인 건수는 200건이 넘었으나 구직자는 140명에 그쳤다. 또 지난 8월에도 구직자(197명)가 구인 건수(207명)보다 적었으며 금형·용접·판금 등 기술직은 구직건수(30명)가 구인 건수(63명)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자동문, 셔터 제작업체인 명성메카닉스는 7월초부터 선반공, 용접공 등 기술인력 5명을 찾고 있으나 아직 한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 3년 정도의 경력자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채용이 힘들어 공고 졸업생이나 직업훈련원 수료생 채용으로 방침을 바꿨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자동차 에어백을 만드는 성우는 지난 2월부터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기술직 3명을 뽑고 있으나 합격을 통보해도 일이 힘들고 봉급이 적다면서 하루, 이틀만에 그만둬 채용을 반포기한 상태다.
자동차부품 전용기계 설계, 제작부문에서 경력직 4, 5명을 찾고 있는 성림도 지원자가 올 봄보다 훨씬 줄어 필요인력을 모두 뽑기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 저임금에다 생산직 기피 풍조가 인력난을 빚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인력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의 해소와 함께 3D업종 기피현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경력 구직자들이 손쉬운 공공근로사업만 찾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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